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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멤버십 무료 영화관람
sk통신사를 꾸준히 사용하신 고객이라면 매월 T멤버십에서 제공하는 무료 영화관람권을 제공받을 수 있다. 나 또한 오래동안 한 통신사를 사용하였기에 VIP멤버십이었고, 연 1인 무료관람권 3회, 1+1관람권 연9회의 해택을 받을 수 있었다. 물론 다른 해택도 있지만, 내가 보기엔 영화관람권이 가장 득이 되는것 같고, 또 갑자기 영화를 보고 싶을 때 혼자 보는 경우도 많아서 1인 무료 관람권이 꽤나 유용하게 사용되는 것 같다. 사실 이번 달에 개봉하는 오펜하이머가 보고 싶었지만, 당시 미개봉 상태라 다음 달에 보는 것으로 하고 우선 8월 9일에 개봉한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보기로 하였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영화에 대한 소고
엄태화 감독과 주연배우로는 이병헌, 이서진, 박보영, 또 김선영, 박지후, 김도윤 등의 배우가 출연한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우리나라 서울을 배경으로 하였다. 대지진으로 인해 모든 것이 폐허가 되는 것에서 영화는 시작하는데, 왜 지진이 일어났는지, 지진 후 비상사태에 대한 국가적인 대책이 전무후무한 환경이라는 부분에서 비현실적이기도 하였으나 한편으로는 환경에 의해 변하는 인간의 실체에 대한 미추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무척 현실적인 영화이기도 하다. 또한 한국에서 아파트에 살아가기까지의 역사적인 부분들을 압축시켜놓았던 영상과 더불어 아파트에 사느냐, 어느 아파트에 사느냐가 한 개인의 삶을 지배하고 배경이 된다는 점에서 현재 우리나라의 실상을 풍자하는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대지진으로 인하여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 흔히 삶에 비관적인 어르신들이 "우리나라는 전쟁이 한번 더 나야한다"라고 했던 말들이 떠올랐다. 여지껏 지배했던 세력들이 모두 무너지고 다 같이 아무것도 없는 '무'의 상태에게 다시 시작한다면 과연 누가 기득권이 될 수 있을까? 그렇다면 나는 그 기득권 세력에 들어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은 무너지고 파괴된 환경에서 더 이상의 희망이 보이지 않는 삶을 버텨가며 죽음이라는 결론에 도달할 것처럼 보인다. 인간의 삶은 어떠한 환경에서 살아가느냐 보다는 어떠한 감정과 느낌으로 살아가는가가 중요한 것 같다. 영화에서 처럼 한 순간 모든 것이 무너진다면 모두가 평등해질 것 같지만, 그 속에서도 인간은 비교하게 되고 차등이 생기게 마련이다. 전지적 시점에서 본다면 어차피 모두가 페허속에 살아가는 인간일 뿐, 또한 결국엔 죽음을 맞이하는 인간일 뿐인 것이다.